선교편지 제 57호(2009년 11월 2일)

by 로꾸루톰 posted Nov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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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2)"는 말씀처럼 캄보디아 땅에도 계절의 변화가 분명히 있습니다. 매일 내리던 비가 그치고 이젠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온도도 떨어지고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합니다. 겨울입니다.

   

6개월의 긴 우기가 끝나고 건기의 시작을 알리는 "본 옴뚝"이라는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메꽁 강물의 흐름이 바뀌는 때를 맞추어 시작되는 이 절기는 캄보디아 3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전국 각지서 메꽁 강에서 열리는 노 젓기 행사를 보기 위해 수백만의 관광객들이 집결합니다. 신종 플루의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는 행사이지만 마스크 하나를 방패삼아 모여듭니다. 정말 대단한 열정들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은 지난 한 달도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었습니다. 어린이 예배에 참석하는 숫자는 조금 줄었지만 청소년 예배는 잘 정착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나이의 아이들이 계속 어린이 예배에 참석했는데 청소년 예배에 나오도록 권유해서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청소년 예배가 잘 부흥되고 있습니다. 이젠 친구들에게 전도하는 아이들도 생겨서 매주 새롭게 전도를 받아 나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배와 모임을 즐거워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주 흡족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무지개 학교는 30명에서 35명으로 늘었습니다. 공부하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더 많지만 좁은 공간 때문에 더 이상은 힘들어 5명을 추가하고, 기존 학생들 중에 중단하는 아이들이 생기면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무지개 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본옴뚝 기간 동안 수영장에 물놀이를 갔습니다. 25명이 참석했는데 나이가 너무 어려 관리하기 힘든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온 것입니다. 난생 처음 수영장을 가본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얼마나 즐겁게 노는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먹는 시간만 빼고는 물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영장 바닥이 거칠어서 긁히거나 베여서 피가 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건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돌아오면서 언제 또 오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았습니다. "다음"이라고만 대답했습니다.

   

교회 예배 허가서는 마지막 단계인 종교부에 접수를 했습니다. 담당자는 언제 허가서가 나올지 모른다고 합니다. 마지막 절차까지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썸낭 전도사의 어머니께서 노환으로 치료 중입니다. 썸낭이 급하게 고향도 다녀왔습니다. 연세가 많고 오랜 세월 흡연과 영양 부족으로 폐 기능이 좋지 못해서 숨을 쉬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썸낭 전도사가 오랜 시간을 기도했는데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현섭이는 대학 진학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 듯 일 년을 마무리해야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처럼 남은 시간도 귀하게 사용하는 지혜 얻기를 기도합니다.

   

 

2009년 11월 2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