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후두둑 후두둑 들립니다. 6개월 우기의 마지막 빗줄기인지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소리입니다. 지난 10월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선교지의 교회는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는가 봅니다.
쁘로까 교회와 언롱꽁 교회가 있는 지역의 토지들에 대한 정부 등기가 완료되어 등기문서를 배부중입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번잡한 절차를 거쳐 언롱꽁 교회는 등기 문서를 받았는데, 쁘로까 교회는 등기 문서를 배부하던 도중에 지역 주민들이 등기 문서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중단되었습니다.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주면 받고 안주면 그만이라고 포기(?)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주변 지역이 점점 개발되면서 땅값이 많이 올라 한뼘의 땅에 마치 목숨이 걸린양 다툼이 벌어지고 그 틈에 관리들은 뒷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을 챙기느라 등기 문서를 붙들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경에 다시 배부를 한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기 문서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청소년 양육을 11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기존 청소년들을 돌보느라 주일학교에서 올라온 새로운 청소년들을 양육할 수가 없었는데 10여명의 새로운 청소년들을 선별해서 소그룹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도 이렇게 작은 소그룹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과정을 거쳐 귀한 일꾼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부에서는 잠언 1장 암송을 하고 있습니다. 곧 성경 암송대회를 할 것입니다. 잠언서 한장씩 차례로 암송해서 전장을 다 암송해 보려고 합니다. 지혜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며 우리 아이들이 지식만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말씀이 주시는 지혜까지 넘치기를 기대합니다.
11월 5-7일은 캄보디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옴뚝”이라는 명절입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프놈펜 왕궁 앞 강가에 모여 지역의 명예를 걸고 노젓기 대회를 합니다. 우기와 건기가 바뀌며 왕궁 앞 강의 물줄기도 바뀌는 시기에 열리는 행사입니다. 지난 3년간 큰 사고와 전 국왕의 장례 일정 등으로 중단되었다가 올해는 4년만에 열리는 대회라서 아주 혼잡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조용하게 끝났습니다.
12월 성탄절을 위한 후원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가족을 초청해서 함께 예배 드리고 식사하는 성탄절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작년까지는 친구들을 초청했는데 많이는 오지만 성탄절 이후에 거의 교회에 남지 않아서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하고 성탄 선물도 드리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50만원의 예산을 세웠습니다.
현섭이 현찬이도 학업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10월 말에 첫 눈이 내릴 정도로 겨울이 빨리 오는 지역이라 추위 가운데도 건강하게 학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점점 추워지는 한국의 날씨가 때때로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위로가 늘 동역자들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샬롬.
2014년 11월 10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기도제목
1) 사역자(썸낭, 우돔, 바나바, 뻐으)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썸낭과 우돔 전도사 가
정의 새생명을 위해.
2) 뻐으 전도사 신학 훈련을 위한 후원자(매월 20만원)를 만날 수 있도록.
3) 큰빛, 쁘로까, 언롱꽁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 받도록. 어린이 성경
공부반을 통해 양육받는 아이들(10명)을 위해
4) 큰빛교회 건축을 위하여.(1억 6천만원 예상), 제4교회 개척 준비를 위하여. 언롱꽁 교회 예배
허가서 취득을 위하여
5) 성탄절 가족 초청 예배를 위해. 가정 복음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6)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현섭이 현찬이가 건강하게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 연락처
Kim Seong Gil
PO Box 2486 Phnom Penh 3, Phnom Penh, Kingdom of Cambodia
☎ +855-12-7942 61 / 070-8248-1126 (인터넷전화)
후원계좌
국민은행 653001-04-037827 (예금주 : 김성길)
이메일 / rokurutom@hanmail.net
홈페이지 / http://rokurutom.net
기도편지 제 102호(2014.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