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제 104호(2014.12.30)

by 로꾸루톰 posted Dec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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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시편 90편에서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쳐 주시길 노래 불렀습니다. 캄보디아 성경에는 이 구절을 아주 재미있게 번역해 두었습니다. “우리의 나이를 헤아리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어디 나이만 한계가 있겠습니까! 일년을 다 지내고 새해를 기다리며 지난 한해동안 한계의 문턱에서 고전했던 일들에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해를 허락하시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계 안에서 사역하라고 이 말씀을 마음 속에 주신듯합니다.


12월을 시작하며 어린이 전도를 위해 영어반을 시작했는데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어린이 영어 교실을 시작하면 많은 아이들이 등록을 해서 영어와 성경을 가르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교회 주변에 NGO를 중심으로 개설된 영어교실이 많아지고 저렴한 영어학원들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교회 시설이 다른 영어 학원 등에 비해 공부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이 잘 모이지 않습니다. 특히 NGO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세적인 사역을 진행해서 교회 사역이 영향을 많이 받고있습니다. 어렵지만 어린이 전도를 위해 사역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며 사역 중입니다.


12월 14일 주일에는 청소년 대상으로 잠언 1장 암송대회를 했습니다. 대회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등수를 메기고 상을 주려는 목적은 아니었고 성경 암송을 즐겁게 해보자는 의도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장을 다 암송하지 못해도, 완벽하게 암송하지 못해도,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암송 대회를 했는데 여기저기서 틀리는 곳이 나올 때마다 서로 웃으며 틀린 곳을 교정해주고 격려해 주며 잘 마쳤습니다. 암송에 참여한 12명 아이들과 1월달에 멋진 곳에 가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성탄 예배는 28일 주일날 드렸습니다. 성탄절인 25일은 공휴일이 아니라서 낮에 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했고 저녁 시간에 학교를 마치고 교회에 모인 청소년들과 성탄 찬양을 함께 부르고 성탄 선물을 나누며 서로 축하하고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8일 주일은  성탄 예배와 한국에서 보내온 성탄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모여 점심 식사를 하며 식탁 교제를 하였습니다. 예년 성탄절에는 친구 초청 잔치를 해서 많은 숫자가 모였지만 올해는 가족 초청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60여명이 모여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성탄 주일이 일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일이라서 연말 시상을 했습니다. 일년동안 결석하지 않고 예배에 나온 아이들이 13명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어린이들이 일년동안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격려의 상품도 주었고 그중에 몇명은 새해부터 장학금(입양후원)을 지원해 주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개근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는 1학기를 마치고 성탄절 방학 중입니다. 현찬이는 내년 학기 기숙사 학생 관리자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선정되면 좋은 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잘 휴식하고 남은 학기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난 일년동안 헌금으로, 기도로, 마음으로 캄보디아 사역 현장에 늘 함께 해 주셨던 모든 동역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함께” 선교사의 상을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해에 더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다시 만나길 기도드립니다.



2014년 12월 30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