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면서 메꽁강의 물 흐름이 바뀌는 때입니다. 캄보디아의 모든 명절은 대부분 사람이 시골로 떠나가지만, 11월의 “옴뚝”이라는 명절은 프놈펜으로 모여드는 명절입니다. 옴뚝은 전국 각지에서 온 수십 만의 사람들이 왕궁 앞 메꽁강에 모여 노 젓기 대회를 하는 축제지만, 올해는 메꽁강의 수위가 너무 낮아서 노 젓기 대회가 취소되었습니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메꽁강의 수위가 7m 이상을 유지하는데 요즘은 4m를 겨우 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도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야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훈쎈 총리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과 함께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배당 건축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진행 중입니다. 기본 설계도가 나왔고 건축 허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잘 진행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착공할 예정인데 임시 예배 처소 임대도 해야 합니다. 한 동역자 가정에서 건축하는 일 년 동안의 교회 임대료를 헌금해 주셔서 마음 편하게 집을 찾고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서 적당한 예배 장소를 임대하기 위해 매일 돌아다니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공간이 있는 빈집이 없습니다. 적당한 집을 임대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차 공사인 골조 공사 업자를 찾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업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영어교실에서 공부 중에 30여 명의 어린이 중에 상당수가 교회에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세례반 공부를 하는 6명의 청소년들(스라이까, 싸롱, 또나, 쏘펄, 마라디, 뷔어스나)도 영어교실을 통해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영어교실은 롱리가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롱리도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교회에 나왔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쳐 올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이젠 영어교실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자라나는 모든 어린이가 믿음 가운데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타교실을 다시 개설하였습니다. 청소년들 가운데 기타에 흥미를 보이며 배우고 싶어 해서 이번 달부터 일주일에 한 번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기타교실의 교사는 “니억”이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니억은 현섭이 현찬이가 교회에서 기타를 가르칠 때 배웠던 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예배와 청소년 예배에서 기타 반주로 찬양을 돕고 있으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지만 매주 한 번 시간을 내어 기타 교실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현섭이 현찬이도 학업을 잘 감당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현섭이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적절한 길을 인도해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11월 마지막 주일에는 청소년 대상의 성경 경시대회, 12월에는 성탄 축하 예배와 세례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건축까지 앞두고 있어 마음이 분주합니다. 하나하나 순조롭게 잘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역자께도 모든 일의 시작과 마침이 되시는 주님의 은혜가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2015년 11월 20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추신 : 기도편지를 우편으로 받으시는 분 가운데 이-메일로 받으실 수 있는 분은 저에게 메일 주소를 보내 주세요. 

이-메일로 받으시면 더 빨리, 더 간편하게 받으실 수 있을뿐 아니라, 매달 기도편지 발송을 돕는 형제의 바쁜 손길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

1) 큰빛교회 건축을 위하여. 부족한 예산이 채워질 수 있도록.(총예산 1억 6천만원) 건축 허가 절차가 잘 진

    행 되도록. 임시 예배당 임대 및 골조공사 업자를 잘 만날 수 있도록.

2) 사역자(썸낭, 우돔, 바나바전도사)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3) 큰빛, 쁘로까, 언롱꽁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 받도록. 어린이 성경 

    공부반과 영어교실을 통해 양육받는 아이들을 위해. 핍박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4)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현섭이 현찬이가 건강하게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현섭이 진로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