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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추석입니다. 고향 길 고생 많으셨지요? 추석의 분주함이 눈에 보이는듯합니다. 저희 가족들도 이국 땅 선교지에서 처음 명절을 지났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추석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추석을 지내기 때문에 길거리는 그나마 추석 분위기가 조금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중국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권을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가게에는 추석을 맞이하여 울긋불긋 장식을 하고, 길거리에는 화려한 색상의 장식품들이나 선물들을 팔려고 쌓아 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추석처럼 분주하거나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추석은 추석인가 봅니다.


마음은 이미 가을이지만 몸은 여전히 여름의 한 가운데서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온도계를 하나 샀습니다. 날씨가 덥기는 더운데 도대체 얼마나 더운지 궁금해서 온도계를 안방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온도계가 30도에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고장인가해서 냉장고 넣었더니 금방 온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온도계가 없을 때는 몰랐는데, 30도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어쩐지 더 더운 느낌이 듭니다.


지금쯤이면 몸으로 가을을 느껴야 하는데 날씨가 여전히 여름이라 인체 시계가 혼란을 느끼는 가봅니다. 마치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 시차에 몸이 쉽게 적응하지 못 하듯이, 지금까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살다가 갑자기 열대 지방에 오니, 분명히 가을이 와야 하는데 오지 않아 혼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몸이 피곤하고 잠이 많이 옵니다. 운동도 해보고 시간을 내서 시내를 돌아 다녀도 보지만 별로 기운이 나지 않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반가운 두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부교역자로 섬겼던 경남 창원의 서머나 교회 청년부에서 단기 선교를 다녀갔습니다. 호산나센터에서 하루 동안 의료와 미용 선교를 하셨고, 어린이들을 위하여 인형극을 준비하여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특히 제가 초등부와 중등부를 지도할 때 주일학교 학생이었던 친구들이 청년이 되어 먼 곳 선교지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더욱 감격스러웠습니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온 평생이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 차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또 한번의 반가운 만남은 한국 성서유니온을 섬기시는 양정근 목사님을 만나 뵌 일입니다. 캄보디아 성서유니온 사역을 위해 방문하셨는데, 오랜 만에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갑고 즐거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도 성경읽기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대로 살아가는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호산나센터는 10월 1일부터 새학년이 시작됩니다. 유치부 신입생이 입학을 할 것이고 한 학년씩 진급하여 초등학교 3학년까지 수업을 하게 됩니다.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 영어 수업을 제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크마에는 더욱 못하는데 수업을 담당하는 것이 조금 부담되지만, 아이들을 한명씩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기대하는 마음도 많습니다.


호산나센터의 부지 구입을 위해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또 허락하시면 대학까지,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으로 이 나라의 일군들을 양성할 꿈을 호산나센터가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현재의 임대 건물에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이 가능하지만, 이제 곧 학교 건물을 건축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입니다. 현재 학교 부지로 사용 가능한 적절한 땅을 찾았고 구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채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초기의 서양 선교사들께서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여 신앙으로 훈련받은 인재들을 양성하였고, 그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하여 오늘날 한국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호산나센터가 그런 역할을 감당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교육 사역을 위하여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계절이지만 가난과 우상의 굴레 속에 진정한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영혼들이 예수님 안에서 참된 풍요를 누릴 그날까지 이 땅의 한 모퉁이를 경작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2004년 9월 28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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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목사님 2004.10.01 00:19
    기도 제목과 재정 보고는 PDF 화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는 초기 팝업 화면에 기도 제목이 나오고, 선교 후원란에는 재정보고가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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