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8 10:13

마인드 컨트롤

조회 수 1862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요즘 어떻게 짐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처음 캄보디아 올 때 달랑 가방 4개와 사과 상자 몇 개, 전부 120Kg 조금 넘게 들고 왔습니다. 항공사에서 허용하는 무게가 120Kg 이었지만 조금 초과를 했는데 그냥 실어 주어서 들고 온 것이 짐의 전부였습니다.

 

7년이 지났습니다. 이것저것 짐이 불어났습니다. 이사를 한번 가려면 짐을 꾸리는데 힘이 듭니다. 올해 9월에 현섭이가 대학을 가면 좀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짐입니다. 줄여야 하는데... 줄여야 하는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책입니다. 한국에서 신학 공부할 때 보던 책을 한 두권 들고 온 것, 여기저기서 얻어서 읽은 책들, 한국에서 읽으라면 EMS로 보내준 책들... 8개의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젠 대부분의 책들이 유통 기한이 끝난 오래된 책들입니다. 소설책이나 교양서적은 이미 많이 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장이 넘칩니다. 어제는 아내와 또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줄여야 하는데...

 

정말 책을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안 읽는 책인데도 포기가 안 됩니다. 버리려고 책장에서 뽑아서 한쪽 구석에 던져두었다가 슬그머니 다시 책장에 꽂아둡니다. 한걸음 더 나가서 인터넷으로 뭐 좀 읽을 책 없나 검색까지 합니다. ~~! 정말 포기가 안 됩니다.

 

제 홈페이지를 돌아보다가 2009929일 쓴 글을 읽었습니다. ! 말뚝 뽑아라 떠나자!”(캄보디아 일기 149번글)라는 글입니다.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내려놓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내려놓는다는 말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너도나도 한번 사용해 보는 그런 말이 되어 버린 가벼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말뚝이 너무 깊게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책을 포기하는 연습을 하자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마인드 컨트롤(?)부터 할 생각입니다. “책을 포기하자, 책을 포기하자....”

 

짐을 줄이고 싶습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에 캄보디아 올 때처럼 가방 몇 개만 달랑 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포기가 안 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 성경 암송대회를 앞두고 로꾸루톰 2011.03.11 2658
» 마인드 컨트롤 file 로꾸루톰 2011.03.08 1862
33 그 일은 이제 잊어버려 로꾸루톰 2010.09.27 1821
32 이게 캄보디아입니다. 로꾸루톰 2010.06.07 2528
31 세례식을 마치고 file 로꾸루톰 2010.04.16 1523
30 기름 넣을 때 조심하세요... 2 file 로꾸루톰 2010.02.26 2121
29 명절 떡값... file 로꾸루톰 2010.02.13 1363
28 "이상하게 공무원 앞에만 가면 무섭습니다." -교회 예배 허가서를 받기까지 1 로꾸루톰 2009.10.29 1526
27 자 ! 말뚝 뽑아라. 떠나자! file 로꾸루톰 2009.09.29 1278
26 교통 사고가 났습니다. 로꾸루톰 2009.09.24 14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