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람들의 정원 - 바다

   바닷가 동네 깜폿의 수평선 가까이에 수백 개의 가느다란 기둥들이 수평선을 관통하듯이 박혀있고, 짐을 가득 실은 작은 배들이 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간다. 남자와 여자들이 배 위에 줄 지어 서서 해초들을 건지고 있다. 이렇게 모은 해초들은 해변으로 운송되고 건조 시킨 뒤에 해외로 수출되어 각각의 다른 제품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구두 광택제 등으로 거듭나게 된다.

   해초 양식은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도입된 이후 캄폿 해변을 중심으로 양식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에서 주문이 증가하고 수입이 제법 짭짤하기 때문에 바닷가 어민들에게 좋은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

   크마에로 "싸리어이"라고 불리는 해초는 거의 대부분이 깜폿의 서쪽 꼬툭 지방 해안의 약 6,000ha에 이르는 바다에서 경작되고 있다.

   1999년 싸린 쯔홍이 말레이시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을 여행하다가 해초 양식 광경을 보게 되었다.

   "저는 그때 해초 양식의 잠재적 가능성과 큰 수익성을 보았습니다. 캄보디아에도 많은 해초들이 해안에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쯔홍은 자신이 세운 회사인 캄보디아 해초 주식회사를 통하여 건조된 해초를 콜라겐을 생산하는 한국의 협력 업체인 MSC 주식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콜라겐은 해초에서 추출하는 다당류(多糖類)로써 식품 첨가물, 접착제, 식이섬유, 젤 상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아이스크림에 사용되기도 하고 옷감이나 구두 광택제로도 쓰인다.

   캄보디아의 해초 양식업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쯔홍의 말에 따르면 점점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꼬툭 지역에서만 해도 1,500 세대 전부가 해초 양식을 하고 있다.

   "해초 양식 농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양식농가들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깜폿의 다른 어부들처럼 평범한 어부들입니다. 고기잡이가 주 수입원이고 부수입을 위해 논농사나 밭농사를 합니다. 그러나 해초 양식이 알려진 이후에는 위험한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양식을 전업으로 하는 농가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꼬툭의 농부인 33세의 엥 짜립은 지난 3년간 해초 양식을 했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해초양식은 논이나 밭농사보다 훨씬 쉽고 고기잡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다고 한다.

   "해초 양식이 소개되기 전에 저를 비롯한 우리 동네의 모든 이웃들이 하루 종일 먼 바다에서 위험한 일을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해초를 양식해서 고기잡이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42세의 힉 폰은 해마다 약 20톤의 해초를 수확하여 톤당 250,000 리엘(약 65,000원)에 판다.

   "해초양식을 시작하고 더 이상 아내를 걱정하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일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고기를 잡을 때는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먼 바다에서 위험한 일을 하였기 때문에 아내는 늘 걱정 가운데 살았거든요."

   캄보디아 해초 양식업의 대부인 쯔홍은,

   "작년 한해 꼬툭에서 생산된 해초만 해도 캄보디아는 세계 3위의 해초 수출국입니다. 약 3,000톤이 지난 한해동안 생산되었고 그 대부분이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베트남으로 수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