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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감사가 넘친 한국 비전 트립을 잘 마쳤습니다. 비전트립 기간 중 여러 모양으로 함께 해주신 동역자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큰 비용을 지출했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받았고 많은 간증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두어 번에 나누어 비전 트립의 은혜를 동역자들과 나누겠습니다.


이번 한국 비전 트립은 우연한 대화 가운데 시작된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2016년 하반기 즈음에 혼자 생각으로 2017년 큰빛교회 10주년을 기념해서 그동안 신앙 훈련을 잘 받은 아이들과 함께 한국 비전 트립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마침 그해 추석에 단기 사역을 위해 큰빛교회를 방문한 좋은 나무교회 목사님, 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좋은 나무교회가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것도 의미 있는 사역이겠다는 말을 팀원들이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제가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렸고, 좋은 나무교회가 아이들을 초청해 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비전 트립을 준비하며, 비전 트립이 그냥 재미있는 한국 여행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고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될 큰 도전의 기회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에 심어주고 싶은 “비전”을 제가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 교회의 초기 선교의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의 선교사들과 초기의 신자들이 어떻게 그들의 믿음을 지켰는지와 한국 교회가 그들이 뿌린 피와 기도와 땀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가르치고, 캄보디아 교회도 바로 자신들의 피와 기도와 땀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비전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늘의 한국 교회가 어떻게 선교에 동역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교회들이 캄보디아에 와서 많은 물질과 인력을 동원해 건물을 짓고 구제품을 나눠주며 “선교”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한국 교회는 다 돈이 많고 사람이 많은 줄 압니다. 그리고 돈도 없고 사람도 없는 캄보디아 교회는 당연히 받는 교회, 당연히 받아야 하는 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교”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작은 교회도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고, 돈이 없어도 선교는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큰빛교회가 비록 작고 보잘것없는 캄보디아 교회이지만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번 비전 트립을 계획하며 세웠던 바로 저의 “비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가졌던 비전 트립의 목적이 100%, 아니 200% 달성되었고 제가 의도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깨달으며 넘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돈으로 살 수 없는 은혜”를 받았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처음 방문한 곳은 양화진 선교사 묘역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놀이동산을 상상하며 한국에 도착했는데 제일 먼저 간 곳이 무덤이라서 아이들도 말은 안 했지만, 이상했을 것입니다. 선교사들의 무덤을 돌아보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여기 묻힌 외국인들은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름답고 편안하고 좋은,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가난하고 더러웠던 한국에 와서 일생 복음을 전하다가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여기에 묻혔다. 어떤 아이들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혹은 일 년 만에 죽은 아이들도 있다. 만일 부모가 한국에 오지 않아서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죽지 않았을 아이들이었다. 혹시 병이 들어도 의사에게 치료받고 다 살 수 있었던 아이들이지만 병원도 의사도 없던 이 나라에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서 이곳에 묻혔다. 이 아이들을 땅에 묻을 때 그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봐라. 자신의 아이를 땅에 묻더라도 한국 땅에 복음 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눈물과 기도와 피 위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그리고 절두산에 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단 한마디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하면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이 믿는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기꺼이 내어놓았던 곳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제가 설명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묘역을 돌아본 후에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깊이 감동을 하였고 몸에는 소름이 돋았다고 하였습니다.


양화진과 함께 꼭 보여 주고 싶었던 또 한 곳이 순교자 기념관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을 베는 군인에게 성경을 건네주는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 버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기록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한국 교회가 이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이며, 교회는 이런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지는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여기 서 있는 이 아이들이 캄보디아 교회의 밑거름이 되게 해달라고. 돌아오는 길에는 총신 신대원의 소래 교회를 잠시 들려 한국에 처음 세워진 교회의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 경건회를 통해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선진들은 어떻게 자신의 믿음을 지켰는지 함께 묵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 믿음의 조상은 바로 너희들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너희들로부터 시작해서 형제, 부모가 예수를 믿게 될 것이고, 너희들이 믿음의 부모가 되어 믿음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도전과 충격을 받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비전 트립을 계획하며 세웠던 첫 번째 “비전”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었고, 아이들은 초기 한국 교회의 모습을 통해 캄보디아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다음번 기도편지에는 두 번째 “비전”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는지 나누겠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기도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간증이 많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求主待望 2018년 10월 5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쁜르도톰 교회 건축을 위해, 부족한 건축비가 채워지도록. (약 2천만원)

2) 함께 동역할 신실한 현지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3)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내의 손(관절염)이 잘 치료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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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교 김현섭 2018.10.06 00:38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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