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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관공서와 시내 곳곳에 “평화야 고마워”라는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인종학살과 내전을 거친 캄보디아로서는 문자 그대로 지금의 평화가 고마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문구 이면에는“내가 아니면 이 평화는 없다”라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7월의 총선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으로 끝났습니다. 몇 년은 더 총리로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훈센은 아들에게 총리 자리를 이양했습니다. 총리만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새롭게 구성된 내각의 상당수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장관으로 임명받았습니다. 국가의 장관직을 세습하는 것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일어나자, 집권당에서 “선거에 이긴 정당이 누리는 당연한 특권”이라 대답을 했습니다. 새 정부가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바라기는 국민을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민주 사회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사역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새로 오는 아이들과 결석하는 아이들이 서로 짜고 하는지 결석하는 만큼 새로 온 아이들이 자리를 채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정착하도록 인도해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매주 토요일 청소년 소그룹 모임은 안정되어 결석 없이 잘 참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겨운 시간일 텐데 그래도 빠지지 않고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매일 성경 암송 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나눠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나오는 청소년들에게 로마서 8장은 단어도 어렵고 내용도 어려워, 그들을 대상으로 고린도전서 13장 암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몇 개월 후에는 고전 13장 암송 대회를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15명 정도가 매일 성경을 읽고 쓰고 암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던 방과 후 공부방을 이제야 개설하였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영어 교사를 찾았지만, 적당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개설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면접 본 교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하였습니다. 포기하려고 생각했을 때 교사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공부방을 시작했습니다.

 

9월 첫 주에 수업을 시작했는데 첫날 14명의 아이가 왔고 그 뒤로 서너 명이 더 와서 지금은 17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업료는 물론이고 교재까지 무료로 다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교재 대금은 받기로 했습니다. 두 달 치 교재를 컬러로 복사해서 우리 돈 700원 정도에 사도록 했습니다. 점차 많은 아이가 와서 공부도 하고 복음도 듣는 시간이 되길 기도해 주세요.

 

후어 전도사가 4년의 신학교 학부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했습니다. 길고 어려운 학업을 마쳤지만, 졸업식에는 축하하는 가족이 한 명도 안 왔습니다. 가족도 환영하지 않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연말엔 신대원 과정에 진학해서 남은 3년의 수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복음화는 캄보디아 사역자를 양육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복음을 향한 열정이 더 뜨거워지고 사역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일 예배에 사용하던 교리문답(카테키즘) 교재를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사용하면서 번역의 문제도 좀 발견되었고, 특히 인용된 성경 구절이 적절하지 못한 곳이 있어서 계속 눈에 거슬렸는데 이번 기회에 손을 봐서 새로운 교재로 교리 문답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가을에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토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토요일에 성경 공부반이 있는데 방과 후 교실에서 매주 수요일은 성경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공부가 아닌 노는 시간을 만들어 이런저런 게임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게임이면 좋을지, 어떤 방식이면 좋을지 여러 가지 경우들을 생각하며 구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내의 건강은 회복되는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장마와 태풍이 지난 후에야 가을의 결실이 오듯 동역자들의 삶과 사역 가운데도 열매가 넘치는 가을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救主待望 2023년 9월 7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예배가 다시 회복 (수적 부흥과 영적 부흥) 되고, 전도의 문이 열리도록

2) 사역자들이 잘 훈련받고 사명감과 소명감으로 뜨거워지도록

3) 영어교실을 통해 전도의 기회가 생기도록

4) 부족한 사역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5) 아내와 저의 건강 회복을 위해

 

후원 계좌

국민은행 653001-04-037827 (예금주 : 김성길)

 

홈페이지 / http://rokurutom.net

 

카톡 / rokuru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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