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1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캄보디아에 오시면 제일 먼저, 혼잡한 교통에 놀라시게 될 것입니다. 서울처럼 자동차가 많아서 혼잡한 것이 아닙니다. 도로가 좁아서 혼잡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동차도 별로 많지 않고, 길은 사방으로 뚫려 어디한곳 막다른 골목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혼잡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토바이들 때문입니다.

 

프놈펜은 가히 오토바이의 천국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아니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시커먼 매연을 뿜으며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시내의 모든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는 시민들의 발이기도 하지만, 소음, 매연, 사고, 무질서, 교통혼잡의 주범입니다. 더구나 교통 혼잡의 한 모퉁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교통신호등입니다. 교통신호등이 혼잡의 주범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프놈펜의 거의 모든 신호등은 단 두가지 신호 뿐입니다. 적색과 녹색입니다. 적색신호가 나오면 모든 차는 정지합니다. 직진은 물론이고 죄회전 심지어는 우회전도 못합니다. 녹색 신호가 떨어지면 모든 차가 동시에 출발합니다. 직진, 우회전 그리고 좌회전까지. 그러니 직진하는 차와 좌회전 하는 차가 교차로 중앙에서 뒤엉켜 움직이질 못합니다.

 

혼잡한 도로와 무질서. 이곳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정말 악몽입니다. 거기다가 외국인을 밥으로 여기는 교통경찰까지 합세하면, 정말 교통지옥입니다. 그런데...저는 프놈펜에서 운전하는 것이 너무 신이 납니다.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도로 한가운데서 제가 하고싶은대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내도로 한가운데서 잘못 왔다 싶으면 그냥 거기서 유턴하면 됩니다. 꽉막힌 도로에서는 그냥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서 갑니다. 그러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알아서 비켜줍니다. 교차로에서는 그냥 머리 먼저 들이밀고 나가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운전해도 되는 대단한 특권을 가진 것이냐고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합니다. 그냥 원래부터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 사고나지 않느냐고요? 물론 가끔 사고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워낙 혼잡한 도로라서 차들이 거의 기어 다닙니다. 시속 20-30 정도로 달립니다. 단지 오토바이들 중에 폭주족들이 조금 있는데, 그들이 사고를 자주 내긴합니다. 아무런 질서가 없는 것 같아도,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고, 심지어 역주행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며 피해주고 알아서 자기 길을 가기 때문에 사고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아직 한번도 교통경찰의 밥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경찰을 만났을 때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찰이 차를 세우면, 일단 서는 척하며 차를 돌려 딴길로 가버린다. 경찰이 세운다고 서는 차는 바보입니다. 둘째, 피할 수 없을 때는 차를 세우고 모든 차 문을 잠그고 유리창에 운전면허증을 갖다댄다. 나는 무면허가 아니요. 세째, 그리고 경찰이 가라고 할때까지 차 안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다. 넷째, 시간이 지나면 경찰은 퇴근하니까 그때 차를 몰고 유유히 간다. 정말 통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무질서 속에 나름대로 생존의 질서가 있는 이곳에서 운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1. No Image

    운전이 즐겁다.....프놈펜이 즐겁다.

    캄보디아에 오시면 제일 먼저, 혼잡한 교통에 놀라시게 될 것입니다. 서울처럼 자동차가 많아서 혼잡한 것이 아닙니다. 도로가 좁아서 혼잡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동차도 별로 많지 않고, 길은 사방으로 뚫려 어디한곳 막다른 골목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Date2004.07.24 By우리목사님 Views1741
    Read More
  2. No Image

    드디어 해 냈습니다.

    저녁을 지으려는데 냉장고안에 계란이 없는 겁니다. 냉장고엔 기본적으로 계란이 있어야만 마음이 놓입니다. 그 이유는 저도 잘...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 용기를 냈습니다. 드디어 계란집에 도착했는데 앞에 놓여 있는 것들은 모두 오리알 (뽕띠어)인겁니다. ...
    Date2004.07.05 By우리엄마 Views1648
    Read More
  3. No Image

    제가요..완벽한 크마에를 구사했습니다.

    요즘 말이 안통해서 답답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멀쩡한 우리말과 우리글을 두고 생소한 크메르 말을 배우는 것이 힘들지만, 말을 모르면 일단 불편하고 답답하기 때문에 안 배울 수도 없습니다. 매일 한시간 반씩 개인교수와 배우는 시간이 되면 머리...
    Date2004.07.05 By우리목사님 Views1630
    Read More
  4. No Image

    제가요...오토바이를 탑니다.

    프놈펜 시내는 오토바이 세상입니다.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에 대부분 오토바이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모또'라고 부릅니다. 아침 저녁의 출퇴근 시간이면 시내의 모든 거리에 모또들이 밀려듭니다. 엄청난 교통체증과 소음, 오염...
    Date2004.07.05 By우리목사님 Views1741
    Read More
  5. No Image

    동시통역 해 주세요.

    현섭이 현찬이와 잠자리에 들기전 같이 기도를 합니다. 돌아 가며 기도 하고 항상 마무리 기도를 엄마가 하는데 하루는 현섭이가 마무리 기도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엄마 현찬이가 기도 하고 현섭이가 이렇게 기도 하더군요. "사랑의 하나닙! 감사합니다. 우리...
    Date2004.07.03 By우리엄마 Views16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