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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캄보디아의 시엠립에서 발생한 국제학교 인질 사건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루어졌겠지만, 이곳 캄보디아에서도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캐나다 어린이 한명이 죽고 종결되었지만, 그 뒤에 알려진 범행 동기가 또한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고 오해로 얼룩져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보도된 여러종류의 보도들을 종합해서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1.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하였다는 보도에 대해.

인질범 4명 중 주범인 체아소콤(23세)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운전 기사로 일하던 당시 한국인 주인에게 비인격적인 대우와 폭행을 당해 보복을 하기 위해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하였다고 당초에 보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말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검찰에서도 범인의 이같은 진술이 신빙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범인이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한국인 식당에는 아직도 범인의 사촌이 일하고 있으며 그 사촌 조차도 범인이 주인에게 폭행 당하거나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인회와 대사관 등에서도 다양하게 조사를 했지만 범인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자이기 때문에 돈을 노린 범행이다.

캄보디아의 교육 여건은 아주 열악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프놈펜도 그런데 시엠립은 더 열악할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는 몇 개 되지도 않지만 학비도 상당히 비쌉니다. 시엠립의 국제학교의 학비가 월 250불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의 학비는 외국인 학교 학비로는 최저 수준입니다. 프놈펜의 많은 외국인 학교는 한달에 천불 이상 들기도 합니다. 학비가 비싸다는 것은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캄보디아 학교에 비하면, 캄보디아의 생활 수준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범인들은 고작 천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우리돈으로 백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범인들에게 천불은 큰돈이 분명하지만 일반적인 인질범이 요구하는 금액치고는 껌값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돈 보다는 총과 수류탄, 로켓포 그리고 미니버스를 요구한 것으로 보아 정치적인 이유가 범행의 동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3. 캐나다 어린이가 울어서 죽였다.

처음 현지 경찰에서 캐나다 어린이의 사망 원인이 진압 도중 경찰의 오발로 인한 죽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범인이 체포된 이후, 범인이 아이가 울어서 죽인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교사는 아이가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밝혀지기는 어려울듯합니다. 학교 안에 수 많은 아이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무력 진압을 시도한 캄보디아 경찰의 무모함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 언론은 이 사건을 빈부의 갈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월 25불의 급료를 받는 공무원과 그 열배가 넘는 월 250불 학교에 다니는 빈부의 갈등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는 현실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이런 사건이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허술한 무기관리, 부패한 경찰의 무책임감.....시엠립은 국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그나마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고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 나라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란 없다는 평범한 사실은 확인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