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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쏙”과 “사으”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둘은 친구로 같이 절에 들어가 승려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우정이 변하지 말고 어려울 때 도와주며 살자고 약속하였습니다. 그 후에 승려 생활을 마치고 나와 각자 결혼하여 살았습니다.


쏙은 사업이 잘되어 큰 부자가 되었지만 싸으는 어리숙하여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더구나 싸으의 아내는 음란하여 남편 외에 다른 남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쏙이 싸으의 집을 방문해 보니 정말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싸으에게 장례식에 쓰는 관을 만드는 사업을 같이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잘 따르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싸으는 쏙을 믿고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싸으의 아내 이름은 “벗”이었는데 옆 동네의 부잣집 아들과 남편 몰래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인은 싸으가 집에 없을 때 벗의 집으로 와서 밤을 지내고 돌아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싸으가 쏙과 함께 만든 관을 메고 와서 방 안에 두고 다시 또 다른 관을 만들기 위해 집을 나갔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가자 벗은 애인을 집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싸으와 속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또 다른 관을 하나 더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한밤중에 남편이 돌아오자 당황한 애인은 몸을 숨길 곳을 찾다가 방에 있던 관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 쏙은 벗의 애인이 관속에 숨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내는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고 묻자 이 둘은 몸이 안 좋아 돌아왔다고 둘러대었습니다. 그리고 싸으는 아내에게 배가 고프니 밥을 지어 오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밥을 하느라 밖으로 나가자 쏙은 나무 덩굴로 만든 줄로 애인이 숨어있는 관을 꽁꽁 묶었고 못까지 박아 버렸습니다.


벗은 자신의 애인이 관 속에 있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있었습니다. 아침에 싸으가 아내에게 심부름을 하나 시키며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집 밖으로 나가서 옆 마을로 가서 자기 애인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지금 관에 들어가 몸을 숨기고 있는데 곧 자신의 남편과 친구가 관을 팔기 위해 들고나올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면 그 관을 사서 아들을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부자는 그 말을 듣고 하인 한 명에게 길을 지키고 있다가 관을 파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을 부르라고 했습니다. 한참 후에 쏙과 싸으는 부잣집 앞을 지나며 큰 소리로 관을 사라고 외쳤습니다. 하인은 그 소리를 듣고 쏙과 싸으를 부르고 주인도 불렀습니다. 부자는 자신이 그 관을 사고 싶다며 가격을 물었습니다. 그때 쏙이 대답하기를 이 관의 높이 만큼 쌓을 돈을 가져오면 된다고 했습니다. 부자가 너무 비싸다며 값을 깎자고 했지만, 쏙은 다른 사람에게 팔겠다고 했습니다. 부자는 할 수 없이 관의 높이 만큼 돈을 가지고 와서 쏙에게 주고 관을 받아 집으로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쏙과 싸으는 관 값으로 받은 돈을 공평하게 반씩 나누었고, 아들이 들어 있는 관을 산 부자는 아들을 돌려받았습니다. 그리고 싸으는 여전히 벗을 아내로 두고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