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신 11:13-15)

캄보디아에도 계절의 변화를 주시는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1. 사역 이야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학원 사역과 교회 사역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4월이 시작되면서 지방 자치 단체장 선거일을 전후해서 며칠간 공휴일이 있었고 중순에는 캄보디아 신년, 쫄츠남 공휴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휴일이 있으면 학생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쫄츠남으로 거의 두 주간 정도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웠고, 주일에는 예배드리기 위해 오는 사람이 없어 예배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월말이 되면서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예배도 정상적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5월부터 새로운 사역자가 센터와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썸낭이라는 청년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공부를 하려는 꿈을 가지고 프놈펜에 왔습니다. 센터에 매일 출근해서 일을 돕고 있으며, 주일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돕고 있습니다. 썸낭의 신학 수업을 위한 후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10월 경에 신학교 시험을 치르고 입학하면 등록금과 매월 생활비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한데, 등록금은 1년에 약 30만원(일시불)이고 매월 8만원 정도의 생활비 보조가 필요합니다.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후원해 주시면 젊은 청년 한명을 교회 지도자로 양육할 수 있습니다. 제가 썸낭에게 나는 너를 후원할 만한 여유가 없지만 함께 기도하며 후원자를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도하며 후원해 주실 수 있는 개인이나 두 세 분이 함께 힘을 합하여 후원해 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비를 포함하여 매월 10만원의 후원이면 됩니다.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지역 정탐을 하고 있습니다. 프놈펜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지역에 교회 개척을 계획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나면 기도 편지에 상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여러 지역을 정탐하여 적당한 한 지역을 선정하고 청소년 교육을 비롯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접근하여 교회 개척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5명의 선교사가 함께 선교 계획을 세우고 정탐하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좋은 협력 선교 모델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는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 초청 신학 세미나가 저희 센터에서 있습니다. 신학 재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목회자들이 훈련 받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 캄보디아 이야기

4월의 더위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바깥 온도가 45~6도를 기록하고 실내 온도도 32도를 넘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더위를 지내는 것이 한결 쉬웠습니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려고 단단히 결심하고 한 달을 지냈는데 며칠 두통으로 힘든 날은 있었지만 정말 에어컨 없이 지냈습니다. 4월을 지내고 나면 마치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마친 듯 한 느낌이 듭니다. 나머지 일 년은 그냥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에 들면서 하늘에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한결 지내기가 좋아졌습니다. 작년보다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5월이 되었다는 것을 구름이 어떻게 알고 오는지 5월이 되자마자 신기하게도 하늘을 덮어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막아 주었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주시는 하나님을 이곳 캄보디아에서 만나게 됩니다.

5월 역시 많은 공휴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5월 1일 노동절, 5일 한해의 농사를 점치는 농경절, 12일부터 14일까지는 국왕 생일로 공휴일입니다. 캄보디아에 와서 변한 것 중에 하나가 공휴일이 싫어진 것입니다. 너무 많아서 정말 싫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하루라도 더 열심히 일해야 할텐데 기회만 있으면 쉬고 그날 못 쉬면 다음날이라도 꼭 쉽니다. 가령 주일이 법정 공휴일이면 월요일도 공휴일이 됩니다. 주일은 원래 공휴일이니까 당연히 쉬고, 그 다음날에 못 쉰 공휴일을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3. 가족 이야기

날씨가 뜨거워서인지 4월 한 달 동안 저를 제외한 온 가족이 피부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온도가 높아서 약으로도 잘 치료되지 않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아내와 현찬이는 이제 다 나았고 현섭이는 아직까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귓바퀴 주변에 작은 물집이 생겨서 진물이 나고 약을 바르면 조금 좋아지다가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좋아지겠지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빨리 치유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5월이면 저희들이 캄보디아에 온지 만 3년입니다. 짧게는 지난 1년, 길게는 3년의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 가운데서 늘 기쁨으로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희들의 어려움 가운데 함께 동참하며 기도해 주신 모든 동역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역은 진행되어야 하기에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께서 온 동역자들의 교회와 가정과 생업 위에도 은혜의 단비를 주시길 기도드리며 캄보디아의 선교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Ω

2007년 5월 9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  기 도 제 목  ♥

1) 복음 선교센터의 청소년 언어학교에 등록한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학원 학생들이 하나씩 둘씩 교회에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예배 출석 인원이 많이 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우상의 땅에 복음의 꽃을 피우는 청년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2) 복음 선교센터를 섬기는 동역자들이 동역의 즐거움을 누리며 사역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센터의 4명의 직원을 위하여. 맡은 직무를 잘 감당하여 복음의 진보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새롭게 사역을 돕기 시작한 썸낭이 잘 훈련받아 교회 사역에 부흥이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청소년 언어센터 사역을 도울 단기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헌신자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찬양 반주와 키보드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분이 꼭 필요합니다. 좋은 헌신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새로운 사역을 준비 중입니다. 주님께서 준비해 두신 좋은 지역을 찾아서 하나님 나라  확장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센터 운영과 생활비의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사역비와 생활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새로운 재정 후원자들이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 후원은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는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후원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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