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68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골 가기 싫어요...”

 

제가 지난 몇 주간동안 아이들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9월 마지막 주간에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프쭘번 공휴일이 있었습니다. “프쭘번은 죽은 조상을 위해 음식을 바치며 복을 비는 절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시기이며 의미도 비슷한 절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조상들이 평소에 다니던 절을 찾아가서 음식을 바치는데 자그마치 7군데의 절을 순회합니다. 이렇게 많은 절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바치는 이유는 죽은 조상의 영혼이 어느 절을 방문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모를 따라 고향에 가면 아이들은 큰 시험과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절에 가야한다는 부모와 갈 수 없다는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 초등부 주일학교 때부터 거의 매일 보던 아이들이었지만 그때는 이런 갈등이 없었습니다. 교회만 오면 지붕이 내려앉을 듯이 시끄럽게 떠들며 놀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청소년이 되고나서 이런 갈등들이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캄보디아 달력에 수없이 표시된 불교 절기가 되면 교회로 온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부모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도 대신 싸울 수 없는 믿음의 싸움을 싸우는 십자가의 군병들이기에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주고 때로는 기도로 격려해주는 것으로 그들의 싸움에 동참합니다. 그냥 교회만 들락거리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 마음속에 믿음의 새순이 자라나고 있음을 느끼며 감사드립니다.

 

쁘로까 큰빛교회 설립 예배는 은혜 가운데 잘 드렸습니다. 40여명의 목사님들과 캄보디아 선교사들이 캄보디아 땅에 또 하나의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설립된 것을 기뻐하며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예배만 드리고 있지만 곧 장년 예배를 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과의 접촉점을 만들기 위해 영어 교실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 중에는 청소년 예배와 장년 예배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현섭이는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CRC 교단의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데 예배드릴 때 꼭 정장을 차려입는 것이 어색하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던 교회 생활을 하여서 문화 충격(?)을 받는 듯합니다. 현찬이는 12학년(3)에 진급하여 대학 입학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섭이에게 가장 좋은 길을 인도하셨던 주님께서 현찬이에게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요즘 캄보디아는 온 나라가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메콩 강의 범람으로 많은 지역이 침수되어 피해가 많습니다. 프놈펜의 메콩강 수위도 제가 캄보디아 온 이후로 제일 높아 보였습니다. 11년 만의 홍수라고 합니다. 메콩강의 강물보다 더 넓고 깊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동역자들의 삶 가운데 늘 풍성하길 기도드립니다.

 

2011105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기도제목

1) 큰빛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님께서 기뻐하시면 넓고 좋은 장소에서 하나님나라의 일꾼들을 양육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재정(1)과 여건이 준비되도록.


2) 사역자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3) 큰빛교회, 쁘로까 큰빛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 받도록.


4) 쁘로까 교회 장년 예배와 청소년 예배가 잘 준비되어 시작될 수 있도록


5)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현섭이가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훈련 받을 수 있도록.


?
  • ?
    현상민 2011.10.06 11:32

    귀한 사역에 함께 했음에 감사드립니다.

    선교사님의 선교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더욱 넘치시길...

  • ?
    로꾸루톰 2011.10.06 22:37

    성남노회처럼 좋은 노회를 만난 제가 더 감사하고 기쁩니다.

  • ?
    소현 2011.10.06 18:13

    목사님, 힘내세요.

    기도가 부족한 저에게 그곳에 있는 수많은 믿음의 식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시는게 신기해요. 계속 기도편지 보내주세요.

  • ?
    로꾸루톰 2011.10.06 22:39

    한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선교라는 사역 앞에 기도로 교제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1. notice

    기도편지 발송 안내

    기도편지는 격월로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 드립니다.혹시 정기적으로 기도편지를 받기 원하시면 아래의 큐알코드를 스캔하셔서 카카오 친구 추가를 하시고 톡을 남겨 주시면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Date2024.03.14 Views5 Votes0
    read more
  2. 기도편지 제 79호(2012년 2월 29일)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 파란 눈의 외국인 선교사들이 처음 복음을 전할 때 어떻게 목사를 양육하였을까... 제대로 된 신학교도 없고, 제대로 된 신학 교과서도 없고, 한국말도 어눌한 그분들이 어떻게 했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하는 이유는, 양육하...
    Date2012.02.29 Views2764 Votes0
    Read More
  3. 기도편지 제 78호(2012년 1월 29일)

    생명의 탄생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큰빛 쁘로까 교회에 키우는 닭이 알을 낳아 품고 있다가 예쁜 병아리가 되어 어미를 졸졸 따라 다니며 모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 생명 탄생의 신비가 경이롭습니다. 병아리의 새 생명 조차도 신비로운데 새로운 영혼의 탄생...
    Date2012.01.29 Views2595 Votes0
    Read More
  4. 기도편지 제 77호(2011년 12월 19일)

    해마다 12월 그해의 마지막 기도편지를 쓸 때면 지난 일 년 동안 보내드린 모든 기도편지를 먼저 읽어 봅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품었던 기도의 제목들이 일 년을 지나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응답되어 감사의 제목이 되어 있다...
    Date2011.12.20 Views2259 Votes0
    Read More
  5. 기도편지 제 76호(2011년 11월 6일)

    캄보디아의 젖줄인 “똔레 메꽁”(메콩강)은 “물의 근원” 혹은 “물의 어머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캄보디아 온 땅을 덮어 비옥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해마다 11월이면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강을 풍요롭게 하는 물의 신에게...
    Date2011.11.06 Views2273 Votes0
    Read More
  6. 기도편지 제 75호(2011년 10월 5일)

    “시골 가기 싫어요...” 제가 지난 몇 주간동안 아이들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9월 마지막 주간에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프쭘번 공휴일이 있었습니다. “프쭘번”은 죽은 조상을 위해 음식을 바치며 복을 비는 절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
    Date2011.10.05 Views2268 Votes0
    Read More
  7. 기도편지 제 74호(2011년 9월1일)

    쁘로까 큰빛교회 개척과 여름 사역 등으로 두 달 만에 기도편지를 드립니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입니다. 캄보디아도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메콩 강의 수위가 많이 높아져 있습니다. 쁘로까 큰빛교회 어린이 예배가 7월 10일 주...
    Date2011.09.01 Views2437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 28 Nex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