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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갔는데 예배에 빠지지 않던 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엄마 따라 절에 갔다고 합니다. 조금 있더니 언니를 찾는다며 동생이 와서 언니와 한참 동안 속닥속닥 하더니 돌아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절에 가자고 불렀답니다.

 

캄보디아 명절인 프쭘번에는 모든 캄보디아 사람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절을 찾습니다. 화려한 전통 옷을 차려입고 손에는 꽃과 음식, 선물을 가득 들고 줄을 지어서 절로 갑니다. 엄마 따라 절에 간 그 아이도 아침에 몇 번이나 절에 안 간다고 버티었지만 결국 엄마 손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동생이 찾으러 온 아이는 동생만 보내고 자기는 안 갔습니다. 그래도 불안했는지 조금 후에 친한 친구 두어 명과 같이 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더니 집에 가서 엄마에게 교회에서 예배드리니까 절에는 안 간다고 말하고 돌아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집안에서 심한 핍박을 받았지만 눈물로 신앙을 지키던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얼마나 큰 용기이며 얼마나 큰 믿음인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배운 아이들이 엄마 손에 강제로 끌려가서 우상 앞에 섰을 때 그 마음속의 갈등이 어떨지... 절에는 안 간다고 말은 했지만 마음 한쪽 구석에 남아있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얼굴에 근심이 흐르는 아이들의 심정은 또 어떤지... 하루를 가슴 답답하게 보냈습니다.

 

이번 프쭘번 휴일을 지내면서 매주 토요일 청소년 기도 모임 때 기도할 제목이 한 가지 늘었습니다. 부모를 위한 기도입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부모에 의해 신앙생활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이 변화되기를 함께 기도해야겠습니다.

 

10월부터는 청소년 한글 교실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한글을 배우기 원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동안 미루기만 하다가 교회 다니지 않는 친구들을 전도하기위한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썸낭과 펄라 전도사는 전도사 고시에 합격을 했습니다. 우돔 전도사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0월부터는 청소년 및 장년 예배에 우돔 전도사가 한 달에 한번 설교를 하기로 했습니다. 잘 훈련받아 능력 있는 말씀 사역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섭이 대학 입학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요즘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고 109SAT 시험을 치렀습니다. 앞으로 두세 번 정도 더 시험을 치고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10월이 되니 벌써 한해가 다 가버린 듯합니다. 캄보디아는 막바지 우기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산, 코스모스가 핀 길, 시원한 가을바람, 캄보디아에서는 그리운 모습들입니다.

 

 

20101012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기도제목

1) 큰빛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님께서 기뻐하시면 넓고 좋은 장소에서 하나님나라의 일꾼들을 양육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재정(1)과 여건이 준비되도록.

2) 사역자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잘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3) 내년에 신학교에 입학할 새로운 사역자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4) 새롭게 시작되는 한글 교실을 통하여 좋은 청소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5)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특별히 현섭이의 대학 진학을 위한 길이 열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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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ice

    기도편지 발송 안내

    기도편지는 격월로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 드립니다.혹시 정기적으로 기도편지를 받기 원하시면 아래의 큐알코드를 스캔하셔서 카카오 친구 추가를 하시고 톡을 남겨 주시면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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