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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지나가는 자의 눈에 황무하게 보이던 그 황무한 땅이 장차 기경이 될지라.

 

전에는 지나가는 자의 눈에 황무하게 보이던 그 황무한 땅이 장차 기경이 될지라.

(겔 36:34)



지난 한 달은 프놈펜 복음센터를 개원하고 영어교실 수강생 모집을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지냈습니다. 9월18일부터 29일까지가 등록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은 캄보디아 최고 명절 중의 하나인 프쭘번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10월에 수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동네를 중심으로 약 천장이 넘는 전단지를 뿌렸는데, 등록 첫 번째 주간 일주일 내내 단 한명도 등록을 위해 찾아오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무관심한 반응에 적잖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세명의 직원과 함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이 수업료로 책정된 2불이었습니다. 무료 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불성실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2불의 수업료를 책정했는데, 그것 때문에 찾는 발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주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며칠 고민을 하다가 무료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무료 교육이라고 전단지를 새로 만들어 뿌리자마자 채 한 시간도 안 되어 등록하겠다고 학생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날 8명, 다음날 10명... 이렇게 조금씩 학생들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주로 20세 전후의 청년들이고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만14세 이전의 아이들은 다음 달부터 어린이 영어교실을 시작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을 청소년만 가르친다고 돌려보내는 것이 썩 마음이 편치 않아서 계획에 없던 어린이 영어교실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첫 수업이 있던 10월 2일은 등록한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출석하였고, 첫 주간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이 들쑥날쑥하여 어수선하였습니다. 무료교육이라 우선 등록은 하였지만 별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학생들은 두어 주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정리가 되었고 빈자리는 새롭게 등록한 학생들로 채워졌습니다. 지금은 약 6-70여명의 학생들이 출석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어 달 정도는 정착을 위한 시간으로 누구나 등록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몇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여 학생들을 선별할 생각입니다. 성경 공부 참석과 예배 참석이 조건이 될 것입니다.


두어 주간이 지난 어느 날 14살 된 한 여학생이 저에게 와서 이 학교는 어떤 기관에서 도와주기에 무료로 가르치느냐고 물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허름한 영어학원도 한 달에 5불 이상 받는데 번듯한 집에 좋은 책걸상을 갖춘 곳에서 무료로 가르치는 것이 좀 이상했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기관이나 사람이 도와주는 곳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예수님이 도와주신다는 말을 잘 이해 못하는 듯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주 좋은 묘안(?)을 찾았습니다. 1층 로비에 책상을 준비하고 성경 이야기책을 사다 두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출판 기술이 부족하여 인쇄된 책들이 복사 수준으로 조잡합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비싸지만 미국 등지에서 인쇄하여 수입한 아주 품질이 좋은 성경 이야기책과 성경 만화책을 구입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간단한 간식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일찍 와서 책상에 앉아 성경 이야기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동네 꼬맹이들이 와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또박또박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보며 비록 지금은 이해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그 말씀이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살아 역사하리라 믿습니다.


11월부터는 매주 수요일에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 성경과 찬송을 가르치는 시간을 넣으려고 합니다. 아직은 예수님을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밭으로 치자면 한 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황무한 땅입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자들에게 황무하게 보이던 땅을 농부의 마음으로 기경하여 복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역을 위해 많은 기도로 후원해 주셨지만 이제 이들의 마음 밭이 옥토가 되어 복음의 씨앗이 결실되도록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는 아시아 개혁 신학교와 저희 복음 선교센터의 후원으로 교회 지도자 재교육을 하였습니다. 아시아 개혁 신학교는 미국의 한인 신학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교회 지도자들의 신학 재교육을 위한 학교입니다. 미국에서 3분의 교수와 한국에서 2분의 목회자를 초청하여 기초 신학 과목을 강의하였습니다. 약 40여명의 프놈펜 시내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하루 8시간의 강의를 받았습니다. 캄보디아는 신학 교육 기관이 부족하고 내용도 부실하기 때문에 이단들의 공격에 거의 무방비 상태입니다. 특히 몰몬교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종교(?)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서양 사람들을 앞세워 영어 공부를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접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기독교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단의 문제를 채 느끼기도 전에 깊게 빠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현지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신학을 가르치는 것이 교회 하나 세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언제 10월이 되었는지 바쁘게 지내다가 날짜도 잊어버렸습니다. 10월이 끝나면 6개월의 긴 우기가 끝이 납니다. 요즘도 비오는 날이 조금 줄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먼지가 많고 덥습니다. 특히 선교센터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마치 안개처럼 먼지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에는 지나가는 자의 눈에 황무하게 보이던 그 황무한 땅이 장차 기경이 될지라 에스겔의 말씀을 품고 오늘도 달려갑니다.Ω




2006년 10월 20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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