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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벌써 입춘이 지났습니다. 봄입니다. 매서운 겨울도 이젠 기세가 약해졌겠지요. 한국이 한겨울을 보내는 동안 이곳 캄보디아도 한겨울을 지냈습니다.

1. 사역 이야기

지난달 기도편지에서 소개해 드렸던 청소년 언어센터의 성경공부 반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숫자가 조금 늘어 약 20여명의 중, 고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질문에 답을 써오는 성경 공부 형식입니다. 숫자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중간에 그만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잘 보이던 아이가 안보여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부모가 성경을 읽는 것을 보고 아예 센터에 보내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우리학교는 영어를 가르치는 것보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성경을 배우지 않겠다는 학생에게는 영어도 가르칠 수 없다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시어마이라는 13살 난 여자 아이를 만났습니다. 예쁘장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성경공부 교재를 들고 가면 빠르면 하루 이틀 만에 모두 답을 채워서 가지고 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1주일이 되어야 겨우 답지를 들고 왔습니다. 복습을 하면서 성경을 읽혔더니 더듬더듬 잘 읽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앉혀놓고 이것저것을 물어보았습니다. 2년 전에 시골에서 이사 오면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공부하고 중단했다고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엄마와 두 동생이 함께 살고, 아빠는 시골에 있다고 대답을 하는데 아마 이혼이나 별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자기는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던지.... 그래서 센터 직원인 썸김에게 자세한 가정 상황을 알아보고, 학교에 복학하는 비용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가정 형편을 파악한 후에 제가 아이 엄마를 만나볼 생각입니다. 아이를 계속 공부시킬 의향만 있으면 학교를 보내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는 언어센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보통 15-20여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 교회를 나오기 때문에 예배가 무엇인지, 찬송,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처음 예배를 드릴 때는 기도할 때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더니 이젠 제법 찬송을 따라하고 기도 시간에 눈도 감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예배 모습을 보면서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언어센터의 학생들이 조금씩 복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현지인 사역자(전도사)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복음을 전하는 것 보다는 성경이나 신학적인 지식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현지인 사역자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역자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역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양육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신학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서 신학교를 보내주고 훈련시켜 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기도하며 사람을 찾는 중입니다. 좋은 사역자를 만나게 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2. 캄보디아 이야기

두 어 주간 밤에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면서도 유난히 추워 한국의 온돌방이 생각나고, 작년보다 올해는 더 춥다고 느꼈는데, 캄보디아 기상청에서 이번 겨울 추위가 27년만의 최고 한파라고 했습니다. 프놈펜 지역은 약 영상 20도, 북부 산악 지역은 약 영상 10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보통 실내 온도가 25도 정도는 되는데, 영상 10도는 가히 한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짝 추위도 2월이 지나면 끝나고 뜨거운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월이 되면서 아침저녁에 불던 추운 바람이 멈추고 온도는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설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장도 유난히 붐비고 거리도 차량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입니다. 캄보디아 전통 명절은 아니지만 많은 중국 사람들이 최대 명절로 지내기 때문에 설날의 들뜬 분위기는 여기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새해 첫날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래도 설날이니까 다시 새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가족 이야기

현찬이가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했습니다. 프놈펜의 3곳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수학경시대회를 했는데, 현찬이가 학교 대표팀의 일원이 되어 대회에 나가 2등을 했습니다. 개인 성적이 아니고 학교의 성적입니다. 현찬이 학교가 세 학교 중에 2등을 했습니다. 1등과는 근소한 차이로 지고, 3등과는 큰 점수 차이로 이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2등을 하게 된 1등 공신이 현찬이라고 합니다. 현찬이 자기 말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한국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다른 외국 학생들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법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 축에 끼이는가 봅니다.

현섭이는 한동안 시끄럽게 기타를 두드리더니 예배 시간에 제법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성경공부 시간에도 기타 반주로 찬양을 아주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언어공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고, 말하면 말할수록 어렵습니다. 언제쯤이면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지... 캄보디아에서는 꼬맹이들도 말만 잘하던데 말입니다.Ω

2007년 2월 10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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