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45 추천 수 11 댓글 0
Atachment
첨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닷물이 태에서 나옴 같이 넘쳐 흐를 때에 문으로 그것을 막은 자가 누구냐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계한을 정하여 문과 빗장을 베풀고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칠지니라 하였었노라

(욥 38:8-11)

 


늦었지만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산과 들의 변화가 있어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고, 입은 옷의 변화를 보아야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변화도 없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이 아직은 너무 생소합니다. 해가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좀처럼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설날처럼 캄보디아도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새해가 있기 때문에 신년이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1월 1일 자정을 온 가족이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해의 첫 시간을 기도와 찬양으로 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정이 되자 모든 가족이 둘러앉아 기도와 찬양으로 새해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하자면 송구영신 예배인 셈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늦은 밤까지 공식적으로(?) 놀 수 있다는 즐거움에 신이 났지만, 정작 예배 시간에는 무거운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주님 뜻대로 사역하는 가족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조용하게 저희 가족은 선교지에서 첫 신년을 시작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한지 개월 수로는 9개월이지만 햇수로는 벌써 2년째입니다. 이젠 어느 정도 현지 생활에 적응도 되었고, 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실력도 제법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장에서 무조건 물건 값을 깎아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무얼 하나 사고 나서도 제값을 주고 산 것인지 아니면 바가지를 쓴 것인지 스트레스가 될 정도였습니다. 고작 깎아야 현지 돈 오백 리얼 - 우리 돈으로 이백원 - 정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기념품 가게 등에서나 폭리(?)를 취할 정도이지 재래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부르는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않으면  그대로 다 주기로 했습니다. 사는 사람 마음도 편하고 파는 장사꾼도 기분 좋고....

 
언어공부를 2년이나(?) 했지만 빨리 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자매에게 1월달 첫 공부시간에 2년이나 언어를 공부했는데 왜 아직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모든 것이 다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인 자신의 책임이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언어공부에 투자 해야겠다는 새해 결심도 세웠습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에 드디어 입학을 했습니다. Hope School은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호주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었고, 규모는 작지만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하는 학교입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도 이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창 움직일 아이들이 무척이나 답답했을 텐데, 학교에는 작지만 운동장이 있어 축구,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등교시간이 오전 8시까지인데 조금이라도 빨리 학교에 가려고 애를 씁니다. 등하교는 제가 아침에 호산나센터로 갈 때 오토바이를 같이 타고 7시30분 경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를 마치는 오후 2시 30분에 또 가서 데려오고 합니다. 새로운 친구를 하나씩 사귀면서 잘 적응하고 있어 감사의 제목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지만 작년 성탄주일 때 서남아시아 지역에 큰 지진과 해일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뉴스를 접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주일쯤 지난 뒤에야 소식을 알았습니다. 인접국인 태국에는 큰 피해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캄보디아는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고통이 하루속히 치유되기를 기도드립니다.

 
큰 파도를 일으키시기도 하며 해일이 넘쳐 흘러갈 때 물의 경계를 정하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5년 1월 26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

  1. notice

    기도편지 발송 안내

    기도편지는 격월로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 드립니다.혹시 정기적으로 기도편지를 받기 원하시면 아래의 큐알코드를 스캔하셔서 카카오 친구 추가를 하시고 톡을 남겨 주시면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Date2024.03.14 Views5 Votes0
    read more
  2. No Image

    선교편지 제 14호 (2005년 5월 20일)

    제목 없음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 3:8-9...
    Date2005.05.22 Views3703 Votes7
    Read More
  3. No Image

    선교편지 제 13호 (2005년 4월 27일)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시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느닷없이 무슨 새해 인사냐고요? 캄보디아는 이제야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월14일은 “쫄...
    Date2005.04.28 Views2824 Votes5
    Read More
  4. No Image

    선교편지 제 12호 (2005년 3월 29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을 줄을 앎이니라. (고전 15:57-58) 죽...
    Date2005.03.29 Views2805 Votes5
    Read More
  5. No Image

    선교편지 제 11호 (2005년 2월 22일)

    제목 없음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며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는도다. 중생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저희에게 식물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케 하시나이다. (시 145:14-16) 캄보디아는 만남의 나라입니다. 적...
    Date2005.02.24 Views2991 Votes3
    Read More
  6. 선교편지 제 10호 (2005년 1월 26일)

    바닷물이 태에서 나옴 같이 넘쳐 흐를 때에 문으로 그것을 막은 자가 누구냐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계한을 정하여 문과 빗장을 베풀고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
    Date2005.01.31 Views2845 Votes11
    Read More
  7. 선교편지 제 9호 (2004년 12월 29일)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애 3:22) 벌써 12월입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지도 만 7개월이 지났습니다. 선교지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면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
    Date2004.12.30 Views4234 Votes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Nex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