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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을 줄을 앎이니라.

  (고전 15:57-58)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모든 만물이 봄기운으로 소생하듯 사랑하는 동역자들의 삶에도 부활의 주님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소망이 꽃피길 기도드립니다.


캄보디아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일 년 내내 더운 나라에서 특별히 더운 계절이라고 부르는 지금은 한마디로 그냥 덥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 낮에 바깥출입을 할 경우에는 긴팔 옷을 입지 않으면 낮의 해가 피부를 상하게 할 정도입니다. 너무 더워서 긴팔 옷을 입어야 하는 날씨입니다. 더운데 정전까지 되면 그야말로 뜨거운 맛을 톡톡히 보게 되지만, 요즘은 그나마 정전이 잘 안되어서 감사의 제목입니다. 더운 날씨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 달을 잘 지내었습니다.


이번 3 월부터 아내가 호산나센터에서 2학년 음악 수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음악에 사용되는 용어들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자매에게 음악 용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준비를 하였지만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자매도 음악 용어를 잘 몰랐습니다.


이 나라의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이 나라에서는 고등교육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 졸업한 사람조차도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오선, 쉼표와 같은 음악용어를 배우지 못해 모른다는 사실에,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의심나게 할 정도입니다. 아무튼 첫 수업은 잘 마쳤고, 아내는 매일 앞으로 가르칠 음악 수업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3학년 영어 수업은 요즘 시편 23편 암송하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6절 가운데 5절까지 암송했고, 4월 말쯤이면 모든 아이들이 시편 23편을 영어로 암송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제가 크마에를 잘하면 아이들에게 시편 23편 말씀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즐겁게 암송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는 요즘 부쩍 누구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한국의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가끔 생각나면 누구는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겠지 라고 말하며 그리운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는 두려움이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생기는가 봅니다. 그래도 학교에 잘 적응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두 주전에는 학교에서 한 주간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조차도 부모와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현섭이는 한 주간동안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햇볕에 얼마나 그을렸는지, 돌아오는 날 버스에서 아이가 내리는데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어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찬이는 한 주간 내내 집 생각하며 울음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돌아왔습니다.


캠프 기간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은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서양 사람들인 선생님부터 학생들까지 하루 세끼 빵으로 주식을 삼으니 밥과 김치를 먹어야 하는 한국 아이들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든가 봅니다.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김치와 김치찌개를 찾아서 밥을 한 그릇 먹고 나서는 역시 밥과 김치가 최고라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한국인임을 느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명절인 부활주일과 고난주간이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특별한 부활주일 행사나 고난주간 행사는 없었습니다. 아직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너무 미미하고 복음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호산나’ 소리치며 찬양하던 우렁찬 소리가 캄보디아 전국 방방곡곡에서도 울려 나며, 부활의 주님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소망이 온 백성들의 가슴을 기쁘게 만드는 그런 날들이 이 나라에도 하루 속히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음속의 마음으로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샬롬.




2005년 3월 29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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