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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며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는도다. 중생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저희에게 식물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케 하시나이다.

(시 145:14-16)


캄보디아는 만남의 나라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캄보디아가 아니면 만나지 못했을 많은 분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에도 아주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LA 성화교회에 시무하시는 강영석 목사님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선교 답사를 위해 방문하셨는데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목사님은 제가 초등학교 무렵 부산 부전교회에 시무하시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던 목사님입니다. 30여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저는 목사님을 뵙고 바로 알아 볼 수 있었지만, 목사님께서는 물론 저를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인사를 나누고 금방 3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반가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설날 연휴를 통하여 캄보디아에 단기선교를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덕뿐에 설날을 아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전북 익산 고현교회 의료 선교팀이 설날에 호산나센터를 방문하여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의료 통역을 하였습니다. 아직 언어가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일 고객(?)이 적은 한방과에서 통역을 하였습니다.


내과, 소아과, 외과 등은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방과는 오전 내내 5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한명은 침을 맞고 누워있는 다른 환자를 보더니 저에게 그냥 진찰만 받고 침은 안맞으면 안되냐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려보내고 겨우 4명 진료 통역을 했습니다.


한방 진료를 하던 집사님께서 오전에 파리만 날리다가 오후에는 차라리 동네에 가서 전도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아예 병원 문을 닫아버려서 저도 통역할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통역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책에서만 배우던 말을 이런 곳에 이렇게 쓰는구나 배웠고, 언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캄보디아를 섬기기 위해 거제 옥포제일교회 윤성욱 형제가 단기선교를 왔습니다. 두 주간은 저희 집에 묵으며 호산나센터를 섬겼고, 두 주간은 다양한 선교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시골 지역으로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성욱형제가 하루는 프놈펜 시내를 둘러보겠다며 아침 일찍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나가더니 하루 종일 시내를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은 정신없는(?) 사람 빼고는 없습니다. 더구나 한 낮에 걸어 다니는 것은 거의 순교적인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참 걸어가다 보니 공항까지 갔다고 합니다. 공항은 저희 집에서 차를 타고도 30분 이상을 가야하는 먼 곳에 있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는데 얼굴과 팔, 다리가 아침에 본 얼굴과 팔, 다리가 아니었습니다. 캄보디아의 뜨거운 맛을 조금 맛본 듯 했습니다. 그날 저녁, 하루 종일 시내를 걸어 다닌 성욱형제의 무용담(?)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형제가 시내를 하루 종일 걸어 다닌 이후 요즘 프놈펜 시내에는 “공항 정도는 걸어가면 된다”는 말이 유행입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는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말도 못하고 수업 내용도 이해를 못하는데 학교에서는 그저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주니 아주 신이 나있습니다. 숙제를 말도 안되는 영어로 해 갔는데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받더니 이제 영어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착각은 정말 자유인가 봅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봉제공장의 노동자 한명이 해고를 당하고 홧김에 총을 난사하여 공장장인 한국인이 숨지고 또 다른 한국인은 총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하고 착하게만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조금만 화가 나도 분을 참지 못하고 총칼을 휘두르며 목숨 빼앗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뿌리내린 악한 영의 손길을 봅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한 낮에는 너무 더워 가만히 있는 것도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더위는 따로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견딜만합니다. 새로운 한달, 모든 동역자들의 삶 가운데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고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는 주님’을 만나는 달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05년 2월 22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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