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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시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느닷없이 무슨 새해 인사냐고요? 캄보디아는 이제야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월14일은 “쫄츠남”이라는 캄보디아 전통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새해를 맞이하여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시골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길거리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이나 밀가루를 뿌리면서 새해 축하를 하기도 합니다. 저의 가족도 길을 지나다가 물벼락을 맞을 뻔 했습니다. 요란스럽게 시작되는 새해연휴는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두 주간동안 계속됩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T.S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에서 읊었습니다. 캄보디아의 4월을 두고 그런 말을 했는가 싶습니다. 3월부터 점점 뜨거워진 날씨는 4월에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두통이 날 정도로 더운 날이 많았습니다. 집주인이 달아준 에어컨이 있기는 하지만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서 조금 더 더워지면 켜야지 벼르다가,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날씨가 더우면 나쁜 줄만 알았더니,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 더운 날씨가 때로는 유익한 것을 알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장 골칫거리인 모기가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모기가 더워서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3,4월에는 모기장 없이도 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가장 더운 시기를 지나고 나니 벌써 한해가 다 지난 듯합니다.


호산나센터는 “쫄츠남”의 두 주간 동안 작은 방학을 하였습니다. 방학이라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 방학 두 주간 동안 시편 23편을 영어로 다 외우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모두 외우면 큰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개학 첫날 숙제를 해오기는커녕 그동안 공부하며 외웠던 부분까지 다 까먹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앞으로 사역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부터 늦더라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사역의 방향과 방법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생각을 두고 있는 곳은 “청소년 교회”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끊임없이 느꼈던 현실의 한계 가운데 하나가 성인목회의 한계였습니다. 그런 반면에 아이들의 가능성도 보았습니다. 이미 모든 생각이 굳어버린 성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을 가르치는 사역도 소중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처음부터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더욱 쉽고 보람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마치 이미 온갖 그림으로 채워진 도화지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새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듯 말입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도하며 고민할 생각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올 8월부터는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에서 운영하는 장로교 신학교에서 2학년 헬라어 강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장로교 신학교는 작년에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장로교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교역자 양성을 위하여 설립하였습니다. 8월이 되면 첫입학생들이 2학년이 됩니다. 학부와 신대원 재학 때 성경 원어에 관심이 많아서 헬라어와 히브리어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것이 이곳에서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헬라어를 가르치는 선교사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래되어 많이 잊었지만 다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헬라어 강의를 통해 이 나라에서도 성경 본문에 관심을 가지고, 장차 훌륭한 강해 설교자들이 배출되는 기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섭이의 치과 치료 때문에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현섭이의 송곳니 3개가 이빨이 나올 자리가 없어서 아직 나오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에 병원에 가서 이빨 사진을 찍고 진료를 받았는데 캄보디아에서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들었습니다. 6개월 이내에 태국이나 한국으로 가서 치료받지 않으면 현재 나온 이빨 4개를 뽑아야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단 한 번의 방문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고 해서, 안타깝지만 지금은 그대로 둘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빨리 생기길 기도해 주십시오.


오랜 건기로 인해 캄보디아 전역이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메콩강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메콩강에 삶의 기초를 두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주 심각한 부작용들이 벌써 나타난다고 합니다. 힘없고 가난한 나라가 이래저래 어려움만 당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우기에도 비가 많이 안내려 가뭄으로 힘들었는데, 곧 시작될 올해 우기에는 비라도 많이 내려서 한 가지 걱정이라도 덜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의 기도와 동역에 감사드리며


2005년 4월 27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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